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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직업 찾기

(2)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 호주에서 직업 찾기

유학생활 10개월째 였을때 이야기이다. 오전엔 비즈니스 스쿨을 가고 오후엔 직장에 출근을 했다.  첫 임무는 내가 쓸 컴퓨터를 새로 포멧하고 윈도우즈를 인스톨하는 것이였다.
천만 다행으로 수개월 전에 쉐어 주인 아줌마의 회사 컴퓨터 한대를 수리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비디오카드 드라이브 찾는 방법을 몰라서 화면을 제대로 세팅하지 못했었다. 그냥 윈도우즈만 새로 인스톨한것이 전부였다. 
이제는 실전인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실력을 테스트 받는 것이었다.  손에서 땀이 났다.  다행히 1차 관문은 합격을 했다.  네트워크/시스템 서비스 회사에서 밥먹듯이 하는것이 윈도우 인스톨 및 초기 세팅인 것이었다.
지금이야 브랜드 컴퓨터가 대중화 되어서 사자마자 쨘~ 하고 나오지만, 10여년 전에는 부품을 따로 구입해 조립하는 것이 저렴하고 일반적이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당장 비즈니스  코스를 IT코스로 바꾸었다.  그러니까 오전에 학교에서 공부하고 배운것을 오후에 회사에 가서 바로 써먹는 시스템이 된 것이다. 한 일주일 정도 사무실에서 전화받고 뒷 치닥거리 하는 일만 했다.  코쟁이에게 전화가 오면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8개월 어학연수를 해서 고급코스까지 마쳤건만, 원어민하고 통화를 하니 무슨 말인지 절반은 알아듣질 못했다. 못 알아 들은 절반은 감으로 때려잡는 식이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진짜 고객 서비스를 나가게 되었다. 아는 것이 거의 전무인 초짜였다.  첫 출장은 프레임 릴레이를 (그 당시 많이 쓰였다) 사용하고 있는 회사에 가서 다운된 네트워크를 정상가동 시키는 임무였다.  
캬악~ 생전 처음 들어본 단어!!! 프레임 릴레이!!!  
고객을 만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최대한 자료를 모으고 준비를 했다.  나보다 한달 일찍 입사한 동료가 잘 하고 오라고 격려를 해줬다. 홀홀 단신 가방하나 들고 고객 사무실로 향했다.  꼭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도착하자 고객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프로가 왔으니 안심입니다..^^.
헉!!!! 그렇다. 고객은 걸음마를 하고 있는 나를 프로로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대학 입시때의 긴장감은 저리가라였다. 여기서 이걸 못 고치면 개망신이다..
인터넷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며 문제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동료에게 전화걸어 조사한 문제점의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부탁하며 조언을 구했다. 그 동료도 프레임릴레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지만 열심히 자료를 찾아 주었다.
초 긴장 상태의 서너시간이 흘렀을까 어떻게 하다가 네트워크가 정상가동 되었다. 미국과도 연결이 회복 되었다. 이마에서 주르륵 식은땀이 흘렀다.  문제점을 알게되었고 이로 인해 프레임릴레이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고객은 나를 진짜 프로로 인정해 주었다.. 
반나절만에 깡통에서 프로로 둔갑하는 순간이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회사에 돌아와서 그날 업무를 정리하고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것이 나의 첫 승리였다. 그 다음부터 자신감이 붙었고 가는 곳마다 문제점을 처리해 주게 되었다. 물론 1년간은 모든것이 나에게는 새롭게 부딪치는 테마 였다. 하지만 인터넷과 동료를 선생님 삼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나만의 노우하우가 쌓이게 되었다. 
그렇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드시 일상에서
작은 승리를 정기적으로 맛 보아야 한다. 그것이 큰 승리로 이끌어 준다.  점차 고객으로 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년후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비자(4년짜리 457비자) 스폰서를 서주었다.


도움을 바라기만 하며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하늘도 돕지 못할 것이다. 주위 사람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지도 모르고 또 도와줘도 도움받은 당사자는 감사할 줄 모른다. 성경에도 보면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요. 구하라 그리하면 얻을 것이라고 했다.(마태복음 7:7)  누가 읽어도 알기 쉽게 씌여 있다.  그렇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첫발을 내딛으면 당신은 이미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봐야 한다. 지금 까지 해보지 않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봐야 자신을 안다.  그래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민사회에서 적응할려면 강해야 한다.  육체보다 더 정신이 강해야 한다. 
믿음좋은 신실한 사람을 사귀면 일생에 도움이 된다.  (가짜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좋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민사회에서 교회는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기왕 교회에 출석한다면 마음문을 열고 진심으로 예수님을 만나면 그가 당신의 평생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호주에 가면/이민을 가면 뭔가 좋은일이 일어나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필경 다른사람의 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필자도 젊은 유학시절 기름에 떡이진 불고기판을 밤새 닦았었다.  그 때는 누가 볼까 창피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값진 경험이었음을 고백한다.

다음글에 도전과 집중이 이어집니다....

<주석>
예수님을 믿는사람이 전심으로 찾고 두드릴때 받을 수 있는 가장좋은 선물은 성령입니다.
믿겨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마태복음 7장 7절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구하고 두드려 보세요.

아래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통해 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찾아서 옮겨 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06)
어린 히데요시가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는데 눈앞에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히데요시는 혼자서 그 길을 오르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다들 바쁘다며 아무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 히데요시는 '세상은 참 냉정하구나' 하고 느꼈다. 그러고는 "할 수 없지. 나 혼자 올라가는 수밖에"하고 중얼거리며 혼자서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린 히데요시가 땀을 뻘뻘 흘리며 수레와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꼬마야, 힘내렴. 내가 뒤에서 밀어주마" 하며 너도나도 힘을 보태준 덕분에 히데요시는 무사히 언덕길을 오를 수 있었다. (88p)와타나베 미키 지음, 정은지 옮김 'CEO가 보내는 편지 - 열혈 CEO 와타나베 미키가 들려주는 영혼의 메시지' 중에서 (새로운제안)

"처음부터 부탁하면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사람들이 다들 나서서 도와주는구나. 세상은 이런 것이구나."
어린 히데요시는 이렇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일본 가고시마에는 '남자의 순서'
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이 역시 우리는 '사람의 순서'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남자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1.어떤 일에 도전하고 성공하는 사람
2.어떤 일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사람
3.스스로 도전하지는 않았지만 도전한 사람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
4.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
5.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판만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