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능력이 없어서 너희를 북조선에 남겨두는지 아느냐? 배고프고 병들고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도 밥을 준다고 하니 냇물을 건너 오셨습니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징검다리를 하나 둘 조심조심하며 건너 오셨습니다. 옷은 남루했습니다. 추워보였습니다. 신발은 다 헤어져 있었습니다. 얼굴은 검게 아니 병색이 완연했습니다. 그래도 조선족이 큰 소리로 “김씨 아저씨 저녁 자시러 오시라고 해라!” 라고 외치니 세 명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건너오셨습니다. 젊은 친구라야 60대 후반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79세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룩함과 경외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저는 이야기를 나누기 전 한 마디 말을 던졌습니다. “왜 나오려고 하셔요?” “찬송이나 마음 놓고 한번 불러보고 싶어서…” 눈길을 피하려 땅 바닥에 시선을 두고 우물우물 쏟아 낸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