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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알리고 싶은 이야기

한국인의 허세 근성 - 호주 이민자가 보는 시각

며칠전 인터넷 신문을 통해 눈살을 찌뿌리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아래에 원문과 사진을 실어봅니다.



원문: 피서 절정기인 1 새벽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에는 피서객들이 밤새 먹고 마신 버린 쓰레기가 백사장을 온통 뒤덮고 있다. 경포 해변에는 그동안 하루 1213t가량의 쓰레기가 배출됐지만, 이번 주말과 휴일에는 20t가량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2008/08/01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더니 여기저기 해수욕장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3년 해운대의 사진입니다.


<---  해수욕장 "난지도가 따로없다"


다음은 "잃어버린 양심을 찾아서" - 청정계곡 쓰레기 동영상 링크 입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7835680


해외에 살다보니 한국인으로서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참 가슴이 답답합니다.
호주에 살고 있는 이민자로서 오랫동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호주에서는 이런일을 거의 볼수가 없으니까요.

호주는 해변가가 수없이 많습니다. 세븐마일(11킬로미터정도)이나 되는 해변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세븐마일 비치 이지요. 여기를 걸어봐도 쓰레기를 거의 볼수가 없습니다. 호주의 본다이 비치는 관광객이 사계절 내내 모이는 곳입니다만 몇번을 가봐도 모래사장에서는 쓰레기를 거의 볼수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이 여름철 본다이 비치 입니다.


가까운 일본을 가보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거리가 참 깨끗하더라 입니다.
거리뿐 아니라 해변이나 계곡 또한 깨끗합니다.  

곧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한국이 왜 유난히 쓰레기를 버리는데 대담할까요?
지금까지 한번도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으셨다면 잠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심은 어떨런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대담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결국 허세 근성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옛말에 양반은 냉수를 마시고서도 이빨을 쑤셔야 한다는 말까지 있지 않습니까?

한국은 허장성세(허세)의 문화가 유독 강합니다. 중국도 그런것 같습니다. 아마 옛날옛적 중국의 문화를 수입할때 이것도 수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주에 살면서 느낀것은 여기 사람들은 별로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허세를 거의 않부립니다. 무진장 실속형이지요. 오래된 차를 타도 오래전에 입던 옷을 입어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또한 여기에 대해 친구들이나 주위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입방아를 찧지도 않습니다. 어쩌다 간혹 입방아 찧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호주에 살고 있는 한국인을 보면 허세를 부리는 근성은 여전한것 같습니다. 그 국민성이 어디가나요? 남들에게 뽐내고 싶어하는 욕망을 누르지 못해, 돈이 없어도 좋은 자동차에 좋은 옷에 그것도 못해 짝퉁을 찾아 헤메다닙니다.
너도나도 짝퉁을 쓰니까 없어 보이는 사람이 뽐을 낼려고 진품 루이비통을 가방을 걸치고 다니면 짝퉁이라고 하고, 있어보이는 사람이 짝퉁을 하면 진품이라고 한답니다. ㅎㅎ

허세근성은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칩니다.

한국의 야근문화도 깊이 들어가 보면 허세근성에서 나온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퇴근하지 않으니까 나도 일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허세근성이 아닐까요?  물론 진짜로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몇퍼센트가 진짜로 야근을 해야만 자기업무를 마칠수 있을까요?  아침부터 농땡이 치지 않고 업무에 집중을 한다면 늦어도 6시전에는 대부분 일이 마무리 될거라 생각합니다.

쓰레기를 대담하게 아무 곳에다 버리는 것도 허세근성에서 나온것이 아닐까요? 남들도 다버리는데 나만 다시 가지고 간다면 용기없는 놈이 되버리는 것은 아닌가? 나도 용감하게 버리고 가야지..쫀쫀하게 이런 쓰레기를 다시 가지고 가야하나?  야! 그냥 너도 버리고가!! 남들도 다 버리고 가잖아!!.. 너 하나 쓰레기 않버린다고 여기가 깨끗해 지냐?  그리고 청소하는 사람도 먹고 살아야지!!!..
뭐 이런 후진국 사고방식이(다는 아니겠지만)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은 아닌가요?

이렇게 자녀들 대리고 다니면서 공중도덕 지키지 않는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서 남들이 사기를 치면 저 쳐죽일놈 하면서 욕을 해대지요. 대통령도 정치인도 교수도 선생님도 모두 도마위에 올려놓고 요리저리 칼질을 해댑니다.  그런 사람일 수록 자기는 쓰레기를 아무곳에다 버리고 다닐 겁니다. 
그래서야 어찌 선진국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돈만 많으면 선진국민이 될까요? 나라가 부자가 되면 선진국이 될까요? 그러면
오일머니가 넘쳐나는 쿠웨이트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선진국이라고 여깁니까?

호주의 관광명소인 블루마운틴의 정상 전망대에 가보면 꼭 한국과자 봉지가 손이 닿지 않는 보호철망 밖에서 나뒹굴로 있습니다. 참 혀를 찰 노릇이지요..

쓰레기 하나 아무곳에나 버리는 것이 뭐 큰 잘못이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누가 보든 안보든 가장 쉬운 것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큰것이라고 제대로 지킬까요?  어렸을때 부터 이런 습관을 부모에게 물려 받았으니 커서도 직위여하를 막론하고 부정부패와 뇌물, 각종 사기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즉, 너 죽고 나살자, 나만 잘되면 나만 편하면 되지뭐! 라는 이기주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쇄뇌되어 있는것입니다. 

이래서야  일본을 이길 수 있을까요? 스포츠만 몇개 이기면 그것이 일본을 누른 것일까요?  월드컵때 열열히 응원하는것만이 애국일까요?  독도 문제가 거론될때마다 큰소리만 치면 애국이 되나요?  역사를 볼때 애국한 사람들은 입으로 한것이 아니고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미국에서 한인들이 장사를 하고난뒤 버려진 쓰레기를 몸소 청소하면서 그들에게 신념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한국은 크리스챤이 20퍼센트가 넘고 큼직한 대교회가 세계에서 가장 많음을 자랑하지만 과연 이들이 얼마나 좋은 영향을 세상에 끼칠까요?  위 사진에 나오는 곳에도 적어도 20% 이상은 크리스챤이 있었을 텐데 이들도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렸다는 것 아닐까요?  저도 크리스챤입니다만 이런 사실을 볼때 부끄럽습니다.

제가 보아도 호주 공무원들은 정말 정직한 편입니다.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뇌물사건 별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법이 워낙 강력해서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한국식으로 봉투들고가면 그자리에서 쇠고랑 찹니다. 건물을 지을때 공무원들이 무척 까다롭게 체크를 합니다. 그래서 부실공사가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말단 공무원이라도 뇌물과 타협하지 않습니다. 봉투만 건네주면 웬만한것은 다 통하는 한국에서는 상상이 않가는 일입니다.

참된 선진국은 국민성이 선진국민성이 될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눈치와 허세를 부리는 문화가 아니고 당당하게 자기 할일을 할줄아는 국민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것이지요.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 하나만 잘해도 애국하는 것이고, 자녀에게 좋은것을 물려주는 것이며, 선진국민이 되는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옥한흠 목사님의 산상수훈 설교중에도 자연을 사랑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일부 첨부합니다. 꼭 한번 들어보세요.
우리나라 만큼 자연파괴를 예사로 아는 나라도 없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