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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직업 찾기

(7) 당당하게 부딪치자 - 호주 직장에서 살아남기

호주에서 이직을 하고 직장생활을 한지 몇개월이 않되었을 때의 일이다. 
호주 토박이들 중에 서너명이 나를 아니꼽게 보고 있었다.

나이도 어려보이는게 (동양인은 서양인들 보다 적어도 7살 정도는 어려보인다.) 매니져로 들어왔고 게다가 영어도 잘 못하는데 지사장이 잘 봐주니까 눈에 가시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중에 한명은 내 앞에서 대놓고 쌍스러운 말을 거침없이 하는가 하면 자기 잘못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기도 했다. 
처음 몇번은 그냥 눈감아 주었다.  정말 역겨울 정도로 인종차별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한번은 웨어하우스에서 그 토박이가 별것 아닌것 가지고 나에게 F자를 써가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이 사원은 평상시 자기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항상 자기 잘났다고 큰 소리만 쳤다.  자기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언제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큰소리 치기 좋아한다.

참 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나도 뚜껑이 열리고 김이 모락모락 났다. 
내 앞에서 두번다시 F소리 하지말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믿는자가 그러면 않되는데 하면서도 한 며칠간 그 사원 얼굴 볼때마다 정말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래도 잘해줘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 평상시 다시 잘 해줘도 어느순간 돌변하는데 못말린다...
결국 그 사원은 1년 반 정도만에 짤렸다. 

그것도 그 사원 위에 호주 매니져를 새로 두었는데 그 매니져가 그 애는 밥값도 못한다고 짤르자고 제안을 해왔다.
나야 얼싸좋다고 찬성을 했고 사장에게 제안을 했더니 마침 사장도 눈에 가시였던 모양인지 바로 통과시켰다.

스스로 당당하면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절대 주눅들어서는 않된다.
콩글리쉬라도 당당하게 자기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호주인들과 업무상 부딪친적이 여러번 있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실수는 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 실수를 통해 배우지 못하고 계속 반복하는 사람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업무상 내가 잘못한것은 과감하게 인정했고 수정을 했다. 그러나 호주인들은 절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보니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성장하지 않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대부분 회사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쫒겨났다.

자기맡은 일을 잘하는 사원은 회사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쉽게 내몰지 않는다. 그리고 사장이나 매니져 역할을 오래동안 해본 사람들은 누가 일꾼이지 아닌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원이지 아닌지 금방 알아챈다. 
그러므로 영어가 부족해도 자기 일을 성실히 그리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사람은 회사가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팁>
1. 콩글리쉬라도 자신있게 얘기하자.  영어는 말하면서 늘어간다.

2. 호주인과 업무상 부딪쳤을때 상대방 잘못의 명백한 증거가 있으면 이메일로 차근차근 설명하자. 서너번만 하면 호주인도 당신에게 말할때 조심하게 된다.  그래도 안하무인인 사람은 반드시 회사에서 짤리게 된다. 기회를 기다리자.

3. 자기 실수나 잘못이 드러나면 바로 인정하자. 이것이 장수하는 비결이다.  통계에 의하면 잘못을 잘 인정하는 사람일수록 연봉을 많이 받고 직위도 높다고 한다. 

4.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자. 그러려면 호주인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5. 누가 시키기 전에 업무 문제점과 개선 아이디어를 찾아서 실행하자. 문제점도 널려있고 개선 아이디어도 널려있다. 
월급 올려주지도 않는데 해서 뭐하냐는 사고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사장이나 매니져의 눈에 띈다.


<베리칩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