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스틱 매니져로 일한지 6개월이 되었을때의 이야기 이다.
사장이 나에게 이제는 로지스틱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총무부서를 담당해 달라고 했다.
웨어하우스 매니져를 뽑아 내가 하던일을 넘겨 주었다. 그리고 나는 총무 및 인사관리 그리고 IT를 담당하게 되었다.
명색이 IT매니져이지만 IT 스탭은 나혼자였다.
회사 컴퓨터 시스템은 서버를 비롯 클라이언트 컴퓨터도 아주 오래 되어서 업무효율을 상당히 떨어뜨리고 있었다. 사장은 시스템을 교체하기를 원했다. 나의 백그라운드가 IT였으므로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이었다. 그전에는 아웃소싱을 했기 때문에 매달 3천에서 4천불 정도의 관리 및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내가 온뒤로 3개월만에 500불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1년뒤에는 내 인건비외에는 아웃소싱 비용은 제로가 되었다.
액팩관리 아웃소싱비용만 해도 일년에 최하 만불이 들어간다. 이것도 제로이다.
미얀하지만 IT 아웃소싱 회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중의 하나가 되었다.
매인 ERP시스템을 교체하여 완전히 정상 가동 시키는데 까지 2개월 반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다른 일상업무를 병행하면서 해야 했다.
새로운 매인 시스템으로 액팩(ACCPAC)을 선정하고 하드웨어를 선택하고 나니 훌쩍 한달이 지나갔다. 그사이 기존 시스템의 데이터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로드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
액팩엔지니어가 와서 액팩 시스템을 설치하는데는 2일정도 걸렸고 일주일 동안 트레이닝을 해주었다. 실질적으로 서버인스톨하고 데이터 업로드하는데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액팩에 맞게 기존의 모든 데이터를 변환하는 작업이었다.
적어도 다음의 내용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ERP시스템을 설치 운영할 수 있다.
IC : Inventory Control : 재고 관리
PO : Purchase Order : 재고 주문 관리
OE : Order Entry : 고객 주문 관리
AR : Account Receivable : 입금 관리
AP : Account Payable : 출금 관리
GL : General Ledger : 회계 장부 관리
그당시 나는 IC, OE, PO 정도를 조금 수박 걷할기 정도로 알고 있었다. 나는 액팩엔지니어가 요구하는대로 데이터를 수정해서 보내주었다. MS ACCESS는 그래도 중급 이상은 되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변환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기존 시스템이 워낙 고물딱지라서 데이터를 변환하는데 수작업을 무척 많이 해야했다. 지금 알고나서 보니까 액팩 이전의 시스템을 도입해준 업체는 거의 사기꾼 수준 이었던것 같다.
충분히 좋은 시스템을 설치해줄 수도 있었을텐데, 일부러 100% 커스텀메이드 시스템을 도입했고 그래서 돈도 많이 뜯어 갔고 반대로 에러는 무지 많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회계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매월 결산처리 할때마다 하루종일 서비스를 받아야 했다. 그 비용만 1000불 정도 들었다. 그전 관리자가 IT를 전혀 몰랐는지 좌우지간 거의 골을 빼먹다 시피한것 같았다.
내가 들어오고나서 그전에 정기적으로 와서 ERP시스템 관리를 해주며 돈을 받아가던 사람은 발자취를 감추었다.
좌우지간 사장이 나에게 기간내에 시스템을 셋업할 수 있겠냐고 몇번이나 물었다.
그때마다 할수 있다고 대답했다.
드디어 디데이 하루가 남았다. 정말 정신없이 한달을 보냈다. 처음해보는 ERP시스템 셋업이었다. 내가 한것은 서버준비작업과 리눅스 서버셋업 그리고 데이터 변환작업이었지만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디데이 하루전 사장이 또 물었다. 정말 내일 정상가동 시킬수 있냐는 것이었다. 아직 덜 되었으면 한달더 뒤로 연기해도 된다고 했다. 긴장이 됐지만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 오더엔트리 작업부터 인보이스 및 출고 등 모든 작업이 이상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디데이가 되었다. 나도 긴장을 했지만 사장도 눈에 불을키고 하루종일 지켜보았다. 시스템이 않돌아가면 고객의 수백건의 주문이 정체되는 것이었다.
에러가 여러개 나왔지만 다행히 전체적인 흐름에는 큰영향이 없었다.
그리고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다.
일주일 동안은 집중적으로 시스템 에러를 수정했다. 물론 액팩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았다.
일주일이 지나고 완전히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자 사장은 나를 다시 봤다고 하며 인정을 해주었다.
생각보다 짧은 기간안에 엉망이던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뽑아 새로운 시스템으로 무사히 변경시키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것이었다. 속으로 생각해도 나도 놀라웠다. 액팩의 강점중의 하나인 빠른 셋엎과 사용의 편리함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이 모든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야 아무도움 없이도 액팩을 설치변경 그리고 컨설팅까지 할수 있지만 그당시는 나에게 큰 도전이었다. 실패하면 한마디로 뭐팔리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그뒤로 한두달 동안은 짬짬히 이런저런 에러를 수정했다. 에러를 수정하면서 점점 ERP시스템을 알게되었다.
아무튼 이것도 나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참고로 소요된 총비용은 그당시 호주달러로 10만불 (한국돈으로 약 1억원)정도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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