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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알리고 싶은 이야기

호주 어학연수에 관하여 - 그리고 10년 후

호주에서 어학연수를 한후 10여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학연수 당시와 10년후의 경험담을 실어 봅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호주 어학연수(language school)]
10여년 전에  호주에서 대학부설 영어 학교에서 8개월간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영어로 5~10분 정도 인터뷰를 하고 Lower Intermediate 반에 배정 받았지요
.
이때 평가방법은 듣거나 읽는 수준이 아니라 대화하는 영어 수준에 따라 그자리에서 평가한다는 겁니다
.
대학부설 어학원이라서 학비는 다른곳 보다 약간 비쌌습니다만 질적인 면에서는 충실했던것 같습니다
.
학비는 주당 (280불 그당시)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많이 올랐겠지요
.
수업은 하루에 5시간 정도였습니다. (점심시간 빼고
 

수업의 질도 높았고, 출석체크 철저히 하고 땡땡히 치는 애들은 보충수업을 받지 않으면 절대로 허위로 출석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숙제도 거의 매일 줍니다. 그래서 수업이 3시정도에 끝나도 남아서 숙제해야 했지요.

학생들도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러시아등 한반에 골고루 섞어 놓았습니다.
나라마다 영어의 엑센트가 특이하더군요. 다들 자기네 나라말의 엑센트로 영어발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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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학학교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등이 몰려있는 곳도 있습니다이부분은 꼼꼼히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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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째 advance반으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이 레벨은 경상도말로 빡셉니다. 말 잘하는 애들 수두룩하고 대부분 진학을 위해 공부합니다. 숙제도 무지 많지요. 이 반에서 한 2개월정도는 IELTS공부를 집중적으로 시켰던것 같습니다
.
이거 정말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 무지 많이 됩니다.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를 골고루 해야하니까요

한국은 토익 시험제도에 쓰기와 말하기를 추가해야  영어가 점수위주에서 실용언어위주로 바뀔겁니다


[유닛 쉐어(unit share)]
집은 영국계 호주 아줌마와 같이 쉐어를 했습니다. 그때 주당 150불을 냈던것 같네요. 독방을 썼으니까요.
조금 비쌌지요. 그당시 한국사람집의 독방은 110불 정도 였으니까요.
그 아줌마와 식사같이 하면서 듣는 연습 많이 했는데, 참 머리에 쥐가 날정도로 많이 들었지요.
그 아줌마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저하고 얘기하면서 풀었던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호주인 집에서 쉐어 하시면 그래도 일상회화와 슬랭까지도 더 많이 배우실 수 있습니다.

식사는 빼고 방만 쉐어하시면 됩니다.  쉐어비용은 독방일 경우 현재 주당 140불~160불 정도 할겁니다.


저는 그당시 방두개 짜리에 정원이 딸린 새로지은 연립주택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에서 소개를 받았습니다.
외국에 있는 남편 영주권이 발급되기를 기다리는 아줌마 집에 독방 쉐어로 들어갔기 때문에 주차장비용과 전기세만 빼고 렌트비의 절반을 부담했습니다. 
하지만 아줌마가 마음씨가 아주 좋아서 식사도 가끔 만들어 주었고,  제 생일날은 제 침대로 호주식 아침식사까지 같다 주기도 했지요. 뜻밖의 서비스에 좀 놀라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만남의 복이 있었는지 좋은 집주인을 만났습니다.
저도 가끔 한국식 요리(맛은 책임못짐)를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맛을 보더니 눈이 똥그래지면서 오우 원더풀! 그랬습니다. 맛이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는 몰라도 답례로 가끔 만들어 주곤 했지요.

몇개월 지나니까 저를 신뢰했는지 자동차도 빌려주더군요. 그래서 가끔 빌려탔는데 타고나면 조금 탔던 많이 탔던
꼭 가솔린을 가뜩채워서 차고에 넣어 놓았습니다.  더러운 곳 있으면 가끔 닦아놓았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날 꼭 땡큐라고 답례를 하더군요. 가솔린까지 채워놓지 않아도 되는데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한달에 한두번은 진공청소기로 온집안을 청소도 하고 정원도 가꾸고 쓰레기통도 내다놓고 그랬습니다.
뭐 고장난것 있으면 취미삼아 고쳐주고 그랬더니 아주 좋아하더군요.
일요일에는 아줌마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저를 한인교회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습니다. 몇번을 예배에 참석해보시라고 권유했는데 그냥 저만 내려놓고 돌아가더군요. 차안에서는 영어회화 연습 많이 했습니다. 대부분 복음을 주제로 했지만요.  하지만 저를 많이 신뢰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저보고 리틀 한국대사라고 칭찬을 해주더군요.
아무튼 영어공부에는 최상의 환경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시드니에서 이런 환경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1년정도 쉐어를 한뒤 이사를 했는데, 저 나간뒤로 아줌마 눈이 높아져서 쉐어생을 들이기 전에 꼼꼼히 면접을 보았고, 
신뢰를 받지 못한 사람은 한달도 못되어 쫒겨났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잘하고 나와도 뒷사람에게 누를 끼치나 봅니다.ㅋㅋ

쉐어한다고 해서 집안 청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던지, 부엌이나 욕실을 사용하고 난뒤 청소하지 않고 지저분하게 놔둔다든지, 서로의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바로 눈밖에 나고 말지요. 내돈내고 내마음대로 한다는 식으로 나오면
나쁜 인상만 심어주고 결국 한국사람 전체를 욕먹이게 됩니다.  
 

[영어실력 테스트]

자 그럼 8개월 어학연수후 제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향상 되었을지 궁금하시지요?

IELTS 아카데믹 6.0 나왔습니다.  제너럴로는 6.5 정도 됩니다.  제가 목표했던 아카데믹 6.5 에서 미달이지만 
남들은 저에게 잘 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아쉬웠습니다. 몇개월만 더공부했으면 6.5 받았을 텐데....
학비가 많이 들어 더이상 못했지요. 놀지않고 수업만 잘들어도 보통 이정도는 대부분 나옵니다.
실력 테스트를 반드시 받아보세요시험공부할때 실력이 부쩍 향상되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가능하면 6개월마다 IELTS테스트를 하시면 좋습니다.


이 실력으로 비즈니스 스쿨을 들어갔는데
, 수업내용은 전혀 문제없이 알아 듣겠더군요.
레포트 제출 및 다른 학생들이나 선생님과의 대화에도 별 문제 없었습니다.

어떤 과목은 99% 알아들었습니다. 대단한것은 아닙니다.

과목의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알아듣기가 훨씬 수월하지요.

대학 청강도 해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조금 생소한 과목이었는데 약 90% 정도는 알아 듣겠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회사에 취직해서 호주 토박이들과 대화하니까 어떤것은 도저히 못알아 듣겠더군요.

대화 내용에 따라 50%에서 95%정도로 이해하는 정도가 천차 만별이라는 것입니다.
발음도 워낙 클리어 하지 않고 우물우물 하듯하고 억양도 세고, 슬랭도 많이 섞어 쓰니까요.

그때 비로소 학교에서 쓰는 곱상한 영어와 현장에서 쓰는 야생마같은 영어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고로, 아카데믹으로 IELTS 6.0을 받으면 이공계 과목을 수업받고 레포트를 작성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고,
IELTS 6.5를 받으면 법학과등 전문 영어를 필요로 하는 학과 빼고는 대부분의 대학 수업을 무난하게 듣고 이해하고
레포트를 작성할 수 있는 실력이 됩니다. 
IELTS 7.0을 받으면 대학수업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법대를 공부할려면 적어도 이정도가 되야 합니다.

아래는 영국의 대학에서 요구하는 IELTS 아카데믹 수준입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United Kingdom
The highest IELTS Band required is 8[2], by the Master of Science degree in Marketing at the University of Warwick . Most IELTS requirements by universities fall between 5.5 and 7.0. For example:

University Minimum IELTS score
Oxford University 7.0[4]
University of Edinburgh 7.0 (All programs in Business, Management, Finance, Law, English Literature and Celtic/Scottish Studies)[5]
Cambridge University 7.0[6]
Glasgow University 6.5 (General)/ 7.0 (Faculty of Arts & Humanities)[7]
University College London 6.5/7.0/7.5 (depends on UCL's individual faculty/department requirement)
Imperial College London 6.5 (7.0 for the Life Sciences Department and the Imperial Business School)
Exeter University 6.5
Liverpool University 6.0[8]
Birmingham University 6.0
Essex University 5.5


[
어학 연수후]

1년 어학연수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6개월만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호주에서 배운것 절반을 까먹으실 겁니다.

1년이 지나면 내가 언제 어학연수 했더라 하고 의구심을 품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언어는 말하는 만큼 자기것으로 소화됩니다. 이건 절대 진리라고 믿으셔도 됩니다.

아무리 토익을 만점 받았다고 해도 스피킹이 되지 않는다면 죽은 영어에 불과하지요.

 

예를들어 토익 만점 받은 사람에게 1년만 영어 공부 못하게 하면 실력 뚝 떨어질 겁니다

한국말 1~2년 안한다고 까먹을까요? 왜 않까먹을까요?

수십년 한국말을 쉴세없이 말하고 썼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그렇게 사용해야 자기말이 됩니다.
그러므로 연수후 자꾸 말을 해야 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IELTS 성적이 좋았다 한들 오래가지 못할겁니다.
상대가 없으면 쉬운 영어 연설문을 만들어 혼자 웅변하듯 연설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르바이트(part-time)

학기중 아르바이트 많이하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다른사람들보다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 아르바이트라는 말은 호주에서 통용되지 않습니다. Part-time이나 casual work라고 합니다.)  

육체적으로 피곤하니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 수 없을 수 있고, 숙제를 준비할 시간도 부족한이유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촞점이 영어공부로 부터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상시 한국인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다니면 영어 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상 한국사람도 마찬가지 이지만 대부분 자기네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 다닙니다. 
영어가 대부분 그수준이니 답답해서 말하는동안에 스트레스 받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서로 편해서 그럽니다.
말을 잘하게 되도 대부분 같은 민족끼리 어울리게 됩니다.  그러려면 차라리 낮은 급료라도 호주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는것이 더 좋을지 모릅니다.
 

공부가 목적이시라면 충분한 학비와 어느정도의 생활비를 준비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아르바이트는 방학중에만 하셔도 됩니다.

초기에 너무 아르바이트에 집중을 하면 어학연수가 아니라 직업연수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호주 현지 생활]

10년이 지난 지금은 업무에 오고가는 영어는 호주 토박이가 얘기해도 거의다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병원을 가서 의사를 만나도, 전화로 전혀 모르는 사람과 어떤 업무를 얘기해도,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브로큰 잉글리쉬라도 그때 그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 된 세일즈 강의나 세미나를 가면 거의 99% 알아 듣습니다.  아주 술술 쉽게 들릴때는 제가 제귀를 의심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아직도 못알아 듣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집중해서 들어야 제대로 들립니다.

 

이것이 나이들어 영어를 제2 외국어로 배운 사람의 현주소 입니다. 평상시 피가나는 훈련을 하신분들은 아주 잘하실 겁니다저도 매일 출퇴근하면서 차안에서 하루 2시간정도 영어로된 세미나 강의를 듣습니다

세미나 한편에 8시간 정도 됩니다. 24시간 방송되는  라디오 뉴스도 꽤 오랬동안 들었습니다.

미드 24시 자막없이 몇시즌을 보았습니다헤드폰끼고 들으면 이제는 대부분 이해 됩니다.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들은 세미나만 해도 수천시간이고  자막없이 본 영화나 TV방송만 해도 수천시간이 넘지요
듣기는 향상이 됩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그렇다고 스피킹이 생각처럼 향상되지는 않더군요. 놀라셨죠

언어는 반드시 말을 해야 비로소 자기언어로 정착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할때 비로소 그 언어로 생각하게 되지요.
처음에는 머리에서 쥐가 날겁니다. 영어는 어순이 한글과 반대이니까요. 그러나 자꾸 말을 하다보면 생각하는 방식도
바뀌고 입에 익을 말들은 그냥 생각없이 튀어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에 익은 말들은 들을때도 번역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아무리 미드(미국 드라마)로 영어 듣기를 해도, 속청 영어 등등 별의별 시스템을 이용해 듣기 훈련을 하더라도
스피킹 훈련을 병행하지 않으면 훗날 그것 말짱 도로묵 될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언어에 있어서는 벙어리 교육방법을 벗어나 반드시 스피킹과 더불어 해야 자기것으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들어서 언어를 쉽게 배울수 있는 나이는 만 10세까지 입니다.

10세 까지는 대부분 4개 국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나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나이가 들수록 언어영역의 뇌가 굳어져 점점 힘들어 진다고 합니다

                                                                                                                                                                                                                            

[조언 (advice)]

호주에 오셔서 실력을 단기간내에 높이실려면 upper intermediate코스나 advance코스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초실력을 충분히 다져서 오세요. 이것이 돈과 시간을 절약하실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연수후 한국에 돌아가셔도 끊임없이 말하는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타국어를 자기것으로 소화하는 비결입니다.

호주에 있는동안 가능한한 호주인과 접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십시요. 호주인 교회에 찾아가서 바이블 스터디 그룹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Upper intermediate 정도가 되면 영어 바이블 스터디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호주인 커뮤니티에 들어갔을때는 반드시 예의를 지키셔야 합니다. 
만약 한국인 친구와 같이 간다면 두명으로 제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출석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적어도 3~4개월은 빠지지 마시고 출석하세요. 영어 공부에 무척 도움이 될 겁니다. 아주 소그룹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대화를 오래동안 나눌 수 있습니다.

단, 무엇을 시작하든 하다 말다 하는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색을 않하겠지만 별로 좋은 인상을 남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뢰란 말로 쌓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쌓아 올리는 것이니까요. 만약 시작하셨다면 이날은 어떤 약속도 잡지 않는것이 현명합니다.  뭘 시작하든 곤조가 있는 사람이 열매를 맺는것 같습니다.

저는 호주에 어학연수차 왔다가 여기서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평상시 누군가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뜻하지 않은 때에 길이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성경의 잠언을 읽으시기를 권유합니다. 한글로 읽으셔도 되고 영어로 읽으셔도 됩니다. 많은 지혜를 얻으실 겁니다.

만약 경제상 시간상 어학연수를 하시기 힘드시다면 다음 방법이 있습니다.

영어권으로 어학연수를 오면 딱 한가지만 큰 차이가 납니다.  바로 영어로 말을 할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친다는 겁니다. 
결국 이 상황에 부딪치기 위해 그많은 수고를 하는 것이지요.
요즘엔 스카이프(Skype)우브(ooVoo)를 통해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니 이런것을 잘 활용하시면 최소한의 돈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어학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유익한 젊은날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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