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10여년이 넘었다. 그 당시 가방 2개만 달랑가지고 영어 공부할 맘으로 비행기를 탔다. 딱 1년 생활비와 학비를 가지고 왔다. 건강상 맘편히 쉴겸 영어공부도 할겸 겸사겸사 시드니에 발을 내 딛었다. 호주의 자연 환경에 반해서 정착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당시 직업도 없는 유학생으로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새 세월은 쏜살같이 흘렀고 이제 이민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0여년전 당시 나는 8개월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비자를 연장해서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기 시작했다. 1개월쯤 다니니까 재미도 별로 없고 따분하고 생활비도 바닦이 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한달 생활비가 학비포함해서 3000불은 들었던것 같다. 파트타임 일거리라도 구하려고 한인잡지를 보고 여기저기에다 국문 및 영문 이력서(여기서는 resume 혹은 CV라고 한다)를 보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한통의 답장도 받지 못했다. 현실은 역시 냉혹했다.
휴계실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잡지책에서 파트타임도 구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게다가 유학생도 쓴단다...헉...이게 왠떡이냐 싶었다. 근데 IT 에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다행히도(?) 난 그때 IT(Information Technology)가 그저 it 인줄 알았다.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작정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냐? 이틀정도 후에 전화가 왔다. 내일 면접올 수 있겠냐는 것아닌가!
헉, 여기서도 무식이 용맹이라는 말이 통하는가 보다!!!!!
부랴부랴 친구들에게 물어 IT에 대해 공부를 했다...한국학생의 그 특유의 벼락치기 능력을 여기서 발휘하게 될줄이야! 쉐어생인 나는 집에 일찍 들어가 주인 아줌마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그당시 56K 모뎀) 을 검색해서 각종 네트워크에 관한 지식을 비롯해 IT에 관한 자료를 인쇄하기 시작했다. 정말 그 짧은 시간에 뚝딱 책 한권을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로 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생전 첨 들어보는 단어들이 참 많이도 나왔다.
그때 심정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 일자리를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일념 뿐이었던 것 같다.
새벽까지 줄을 그어가며 여러번을 읽었다. 다음날 토끼눈을 해가지고 인터뷰하러 갔다. 회사는 달랑 사무실 한칸이었고 나보다 어린 사람이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물에 빠져본 사람은 알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을....! 난 맘속으로 외쳤다.. 담대하라!!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
그런데 왠걸 밤새 공부한 IT에 대한것은 하나도 안 물어보고 집이 어디냐? 취미는 뭐냐? 데이터베이스를 아느냐? (다행이 이건 조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간밤에 공부했던 자료를 보여주며 모르는 것은 이렇게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20분 면접을 보더니 하는말, 나는 OK이니까 내일 사장하고 면접을 한번 더보게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사장하고의 면접도 잘 되었다.
(돌이켜보니 그당시 IT인력이 부족했던 상황이었고 내가 C언어를 사용해서 만든 프로그램 샘플이 효과를 본것 같다. )
하지만 속으로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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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에 반전이 이어집니다......
<호주에서 일자리 구하기 팁>
1. 가능한 영어를 빨리 습득하라. 성인이 되서 이민을 왔다면 어차피 네이티브 수준이 되는 것은 거의 가망이 없다. 문법을 똑부러지게 하더라도 발음이 따라오질 않는다. 콩글리쉬 발음은 여기서 거의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영어에 목메이지 말고 일단 의사소통을 할줄 알면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틀리더라도 주눅들지 말고 큰소리로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한국에서 일했던 풍부한 경력을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한국에서 잘나가던 사람인데, 연구원이었는데, 중소기업 사장이었는데, 대기업 부장이었는데...등등 한국에서의 화려한 경력은 이국땅에 정착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질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왜냐하면 속된말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친지들에게 자기가 하고 있는 직업을 알리기 쪽팔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일이나 과감하게 덤벼들지 못한다.
예를들어보자. 저기 멀리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석박사까지 나온 사람이 한국에 와서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좋은 직업을 찾고 있다면 써줄 회사가 한국에 어디 있겠는가?
3. 이력서는 되도록 많이 여러군데 응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같은 회사나 같은 리쿠르트 에이젼시에 짧은 기간에 2번이상 보내지 말아야 한다.. 직업 구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찍힐 수 있다. 찍히면 능력없는 사람으로 오인 받기 쉽상이다.
4. 자기의 전공에 연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어를 네이티브하게 못한다면 전공을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단, 한인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라면 영어를 별로 않써도 될 수 있다. 호주에서 마케팅을 4년 공부한 영어도 잘하는 네덜란드 유학생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서 결국 자기나라로 돌아간 경우가 있다. 갑부가 아닌이상 헝그리 정신이 없이는 이민생활에 정착하기 어렵다.
5.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빨리 이민생활에 정착한다.
10여년전 당시 나는 8개월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비자를 연장해서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기 시작했다. 1개월쯤 다니니까 재미도 별로 없고 따분하고 생활비도 바닦이 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한달 생활비가 학비포함해서 3000불은 들었던것 같다. 파트타임 일거리라도 구하려고 한인잡지를 보고 여기저기에다 국문 및 영문 이력서(여기서는 resume 혹은 CV라고 한다)를 보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한통의 답장도 받지 못했다. 현실은 역시 냉혹했다.
휴계실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잡지책에서 파트타임도 구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게다가 유학생도 쓴단다...헉...이게 왠떡이냐 싶었다. 근데 IT 에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다행히도(?) 난 그때 IT(Information Technology)가 그저 it 인줄 알았다.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작정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냐? 이틀정도 후에 전화가 왔다. 내일 면접올 수 있겠냐는 것아닌가!
헉, 여기서도 무식이 용맹이라는 말이 통하는가 보다!!!!!
부랴부랴 친구들에게 물어 IT에 대해 공부를 했다...한국학생의 그 특유의 벼락치기 능력을 여기서 발휘하게 될줄이야! 쉐어생인 나는 집에 일찍 들어가 주인 아줌마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그당시 56K 모뎀) 을 검색해서 각종 네트워크에 관한 지식을 비롯해 IT에 관한 자료를 인쇄하기 시작했다. 정말 그 짧은 시간에 뚝딱 책 한권을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로 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생전 첨 들어보는 단어들이 참 많이도 나왔다.
그때 심정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 일자리를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일념 뿐이었던 것 같다.
새벽까지 줄을 그어가며 여러번을 읽었다. 다음날 토끼눈을 해가지고 인터뷰하러 갔다. 회사는 달랑 사무실 한칸이었고 나보다 어린 사람이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물에 빠져본 사람은 알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을....! 난 맘속으로 외쳤다.. 담대하라!!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
그런데 왠걸 밤새 공부한 IT에 대한것은 하나도 안 물어보고 집이 어디냐? 취미는 뭐냐? 데이터베이스를 아느냐? (다행이 이건 조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간밤에 공부했던 자료를 보여주며 모르는 것은 이렇게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20분 면접을 보더니 하는말, 나는 OK이니까 내일 사장하고 면접을 한번 더보게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사장하고의 면접도 잘 되었다.
(돌이켜보니 그당시 IT인력이 부족했던 상황이었고 내가 C언어를 사용해서 만든 프로그램 샘플이 효과를 본것 같다. )
하지만 속으로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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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에 반전이 이어집니다......
<호주에서 일자리 구하기 팁>
1. 가능한 영어를 빨리 습득하라. 성인이 되서 이민을 왔다면 어차피 네이티브 수준이 되는 것은 거의 가망이 없다. 문법을 똑부러지게 하더라도 발음이 따라오질 않는다. 콩글리쉬 발음은 여기서 거의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영어에 목메이지 말고 일단 의사소통을 할줄 알면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틀리더라도 주눅들지 말고 큰소리로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한국에서 일했던 풍부한 경력을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한국에서 잘나가던 사람인데, 연구원이었는데, 중소기업 사장이었는데, 대기업 부장이었는데...등등 한국에서의 화려한 경력은 이국땅에 정착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질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왜냐하면 속된말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친지들에게 자기가 하고 있는 직업을 알리기 쪽팔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일이나 과감하게 덤벼들지 못한다.
예를들어보자. 저기 멀리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석박사까지 나온 사람이 한국에 와서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좋은 직업을 찾고 있다면 써줄 회사가 한국에 어디 있겠는가?
3. 이력서는 되도록 많이 여러군데 응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같은 회사나 같은 리쿠르트 에이젼시에 짧은 기간에 2번이상 보내지 말아야 한다.. 직업 구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찍힐 수 있다. 찍히면 능력없는 사람으로 오인 받기 쉽상이다.
4. 자기의 전공에 연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어를 네이티브하게 못한다면 전공을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단, 한인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라면 영어를 별로 않써도 될 수 있다. 호주에서 마케팅을 4년 공부한 영어도 잘하는 네덜란드 유학생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서 결국 자기나라로 돌아간 경우가 있다. 갑부가 아닌이상 헝그리 정신이 없이는 이민생활에 정착하기 어렵다.
5.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빨리 이민생활에 정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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